[지방선거]공직사퇴 D-4일,출마의사「여야의원」고민

  • 입력 1998년 3월 1일 21시 02분


6월4일 치러질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이 6일로 다가오면서 광역단체장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6일 이전에 국회에서 출마자의 공직사퇴시한을 미루는 법개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금배지’나 지방선거 출마의사중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더욱 난감해 하는 것은 광역단체장 후보에 대한 당내 교통정리가 전혀 돼있지 않다는 점. 확실한 보장 없이 의원직을 사퇴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공천을 못받으면 애꿎은 의원직만 날리게 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은 공직사퇴시한을 종전의 ‘선거일 90일 전’에서 60일 전으로 늦추는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 이번 임시국회에 제출해 놓았다. 그러나 김종필(金鍾泌)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문제가 장기화되며 개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 현재 법개정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중 일부는 공천보장과 관계없이 의원직을 내놓고라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쳐놓고 있다.

현재 국민회의에서 광역단체장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힌 사람은 이상수(李相洙) 안동선(安東善)의원 등 2명. 이의원은 서울시장, 안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특히 안의원은 의원직도 과감히 버릴 수 있다는 쪽이다.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더라도 경기지사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것.

반면 이의원은 출마의사는 강하나 의원직 사퇴문제는 신중한 쪽이다. 서울시장후보로 이종찬 정대철(鄭大哲)부총재 등 당내에 쟁쟁한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의원측은 “의원직 사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의중 탐색이 필요하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자민련에서는 한호선(韓灝鮮)의원이 강원지사 출마의사를 굳히고 곧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와 단일후보를 내더라도 강원지사후보는 자민련 몫이 확실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대전시장 출마의사를 갖고 있는 이양희(李良熙)의원은 고심중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미 의원직을 사퇴한 이명박(李明博)전의원 외에 각각 경기지사와 부산시장 출마의사를 비쳐온 손학규(孫鶴圭) 김기재(金杞載)의원 정도가 의원직 사퇴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순봉(河舜鳳)의원은 경남지사에 뜻이 있지만 김혁규(金爀珪)현지사와 교통정리가 안돼 고민중이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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