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에서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내정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 인선작업을 틀어쥐고 있는 김실장내정자가 당을 너무 푸대접한다는 소외감이 작용한 듯하다.
특히 새 정부 구성과정에서 당내인사는 극소수만 기용될 것이라는 설(說)이 퍼지면서 그에 대한 당내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김실장내정자는 “청와대비서진도 기존 인력을 활용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많은 당내 인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러려면 정권교체는 뭣 때문에 했느냐”며 매우 못마땅해 했다.
전문성을 주요 인선기준으로 삼는 것도 좋지만 당내 개혁성향 인사들을 폭넓게 기용, 50년만에 이룩한 정권교체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김실장내정자가 자신이 통제하기 힘든 당내 인사를 기피하고 당외 인사를 중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비판도 나오고 “이런 식이면 새 정부 출범후 당이 제 역할을 못하고 겉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런 당내 기류에는 입당한 지 얼마 안돼 실세로 부상한 김실장내정자를 어떤 식으로든 견제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여 당과 김실장내정자간의 긴장관계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