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서 만난 DJ-이회창…명동성당서 덕담나누며 화기애애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지난 대선때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였던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 14일 다시 만났다. 장소는 서울 명동성당.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이 집전한 ‘나라와 김대중차기대통령을 위한 미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김차기대통령은 “선거운동을 내가 더 잘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이명예총재가) 대단히 정력적이고 논리에 강해 애를 먹었다”며 “이회창선생의 앞날에 큰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며 박수를 유도했다. 대선 이후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이번이 두번째. 첫 만남은 선거 직후 김차기대통령이 당선 인사차 한나라당을 찾아갔을 때였다. 그러나 이명예총재는 지난주 김차기대통령과 한나라당 수뇌부 회담 및 전직총리와의 모임에 잇따라 불참했다. “여럿이 만나는 데 들러리를 서는 형식은 곤란하다”는 것이 이명예총재측의 얘기였다. 그러나 14일 미사는 종교행사인데다 두 사람 모두 가톨릭신자여서 거부감이 덜했다는 측근들의 분석이다. 이날 만남 이후 김차기대통령과 이명예총재가 어떤 관계를 정립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벌써 국민회의쪽에서는 “한나라당이 중구난방이어서 함께 정국을 끌고가기 어렵다”며 “구심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도 “김차기대통령의 대야(對野)협상 파트너는 이명예총재가 돼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명예총재’라는 직함이 걸림돌이다. 이명예총재가 어떤 직함을 갖고 세번째로 김차기대통령을 만날지 관심이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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