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차기대통령 『인사위, 총리실에 둘 수도』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5분


DJ-국민신당 수뇌 회동
DJ-국민신당 수뇌 회동
김대중(金大中) 차기대통령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 국민신당 이만섭(李萬燮)총재 및 이인제(李仁濟)고문은 12일 아침 국회에서 1시간40여분 동안 여야 수뇌부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이총재가 준비한 대화자료에 따라 △노사정위 합의사항 법제화 △전교조 합법화 △인사청문회 △경제청문회 △정부조직개편 △정치구조조정특위 구성 △추경예산 △거국내각 구성 등 8개항의 현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나눴다. 인사청문회와 추경예산안, 전교조 합법화문제 등에서는 이견이 있었으나 이날 회동은 전날 한나라당 수뇌부와의 회동 때와는 달리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동에서 김차기대통령은 이총재가 중앙인사위와 기획예산처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할 필요성이 있느냐고 물은데 대해 “인사위는 (대통령 밑에) 둬도 좋고 안둬도 괜찮다”고 말해 중앙인사위를 총리실 산하로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총재가 전한 주요 대화내용. ▼이총재〓인사청문회는 김차기대통령의 대선공약인 만큼 실시하되 국회동의가 필요한 국무총리 대법원장 감사원장에 한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김차기대통령〓청문회는 공약대로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간여유가 없어 생략했으면 합니다. ▼이총재〓실업대책비를 증액하는 등 IMF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통과가 바람직하지만 제1야당이 반대하는데 무리해서 통과시킬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김차기대통령〓참고로 하겠습니다. ▼박총재〓중소기업대책이나 수출용 원자재 구입문제 등을 감안할 때 추경예산은 반드시 이번에 처리해야 합니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회동이 끝날 무렵 박총재가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은 대선때 국민에 대한 공약이었다”며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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