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김대중 행보]「수도권 西進」 강행군

  • 입력 1997년 12월 16일 20시 38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16일 경기 하남 성남 수원 안산 안양 부천시와 인천 등 수도권의 9개 전략거점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7시간 반 동안 이동하며 거리유세를 가졌다. 특히 동인천역 거리유세에는 이날 김후보와 별도로 경기지역 5곳에서 거리유세를 벌인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 합류, 「DJP연대」를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1천여명의 시민이 참석, 이날 유세중 절정을 이뤘다. 김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김명예총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무총리였고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포철신화를 이룩한 세계적인 경제인』이라며 『세 사람이 하나로 뭉쳐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역설했다. 김후보는 또 『온 국민이 피땀흘려 만든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하루아침에 이 모양으로 망친 사람들은 재집권을 못하게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경제청문회에 세워 처벌해야 한다』며 「경제파탄책임론」의 수위를 「처벌론」까지 높였다. 김후보는 『이 정권에서 감사원장 국무총리 집권당대표를 지내는 등 2인자였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는 경제파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김후보는 특히 이회창후보에 대해 『경제는 아마추어이고 외교는 캄캄한 사람』 『자기 책임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천하에 둘도 없는 뻔뻔스러운 사람』이라는 등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맹비난했다. 이날 거리유세에는 그룹 코리아나 등 문화예술지원단이 분위기를 돋웠고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 노무현(盧武鉉) 유재건(柳在乾)부총재, 이상수(李相洙) 최희준(崔喜準)의원 등 파랑새유세단 멤버들도 모두 나와 지원연설을 했다. 김후보는 거리유세에 앞서 이날 오전 일산 자택에서 다우코닝사 제임스 샌더슨 회장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27억달러에 달하는 새만금간척지 공장투자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김후보가 유세를 벌이는 동안 북풍(北風)과 금품살포, 건강시비와 지역감정악용 등 막판 부동층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돌출변수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이회창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의 고의체중감량의혹을 폭로한 전 병무청직원 이재왕(李載汪)씨가 정연씨의 친구인 이종육촌동생 심모씨(미국체류중)와 나눈 국제전화통화내용을 공개, 병역공세를 취했다. 또 이날 이수성(李壽成)전국무총리가 유재건총재비서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국민이 원치 않으며 역사와 후손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말한 사실도 공개하는 등 지역감정 차단에도 신경을 썼다. 〈인천〓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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