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소후보 3명 TV토론]『설움 북받쳐』불만 폭발

  • 입력 1997년 12월 14일 20시 30분


국민승리21 권영길(權永吉), 공화당 허경영(許京寧), 통일한국당 신정일(申正一)후보 등 군소후보 3명은 14일 오전 TV합동토론회에 참석, 나름대로의 정견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목사인 바른정치연합 김한식(金漢植)후보는 『주일을 지켜야 한다』며 불참했다. 이들은 토론 초반부터 TV토론 등에서 「빅3」에 비해 소홀한 취급을 받고 있다며 「설움」을 토로했다. 특히 허후보는 「빅3」를 겨냥, 『언론을 독점한 썩어빠진 후보들…』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권후보도 『이번 토론회가 「불평대회」처럼 됐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기성 정치권을 가차없이 공격했다. 『보수 3당후보의 달콤한 공약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권후보), 『국민세금을 세비나 인상하는데 쓰고 있다』(허후보), 『밀실정치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을 24시간 감시해야 한다』(신후보)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개혁 재벌문제 중소기업대책 등에 대해서도 색다른 견해와 처방을 제시했다. 권후보는 재벌해체와 정경유착 청산, 허후보는 화폐개혁과 금융실명제 폐지, 신후보는 「한얼정신」을 통한 국민의식개혁을 주장했다. 서로 목소리가 다르다보니 상호간 논쟁이나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권후보는 『일하는 사람이 정치의 중심이 돼야 진정한 개혁이 이뤄진다』며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를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재벌은 선단식경영 족벌체제 등으로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경제위기의 부담을 정리해고 등으로 노동자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허후보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정신계승」을 통한 핵주권확보를 역설하고 『북한에 끌려다니는 4자회담에 반대하며 절실한 것은 내치(內治), 경제살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를 직능의원제로 바꾸고 의원의 50%를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 신후보는 『국내에서의 완전고용은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우리의 경제개발노하우와 근로의지 인적자산 등을 앞세워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후보는 비무장지대 등 남북완충지대에 제삼의 국가(중한국)를 만들자는 이색통일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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