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캉드쉬 대화록]캉드쉬 『서운하게 생각말라』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7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3일 오전11시부터 50분간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를 접견, IMF의 자금지원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는 휴버트 나이스 IMF지원협상단장 임창열(林昌烈)경제부총리 김영섭(金永燮)경제수석 반기문(潘基文)외교안보수석 신우재(愼右宰)공보수석이 배석했다. 다음은 대화요지. ▼김대통령〓94년10월 마드리드 IMF총회후 방한했을 때 만났는데 3년이 지났다. ▼캉드쉬총재〓3년만인 데 조금도 늙지 않았다. 당시 대통령이 의욕을 갖고 야심차게 개혁을 추진하는 모습을 인상깊게 봤다. ▼김대통령〓잘 아는 바와 같이 한국의 금융시장이 대단히 긴급한 상황인 만큼 하루 빨리 협상을 매듭짓고 지원을 시작해 주기 바란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다. ▼캉드쉬총재〓나도 프랑스 중앙은행총재를 지내 한국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 IMF는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를 지원한 관례와 경험을 갖고 있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한국을 돕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몇시간 내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김대통령〓IMF의 지원이 결정되면 미국 일본뿐 아니라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관들도 지원에 참여토록 힘써달라. ▼캉드쉬총재〓지금은 고통스럽겠지만 참고 노력해나가면 한국경제는 튼튼하게 될 것이다. 몇년후 다시 오면 대통령이 지금 한 일이 얼마나 훌륭한 일인지 평가받을 것이다. 국제기구의 장(長)을 하다 보니 친구도 많이 잃어버렸다.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 말라. ▼김대통령〓내일 오전 국무회의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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