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 경제특사」박태준씨 『日정계원로 거의 내친구』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DJT」진영의 경제특사 자격으로 방일중인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1일 일본 정 관계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대한(對韓)금융지원 분위기조성에 노력했다. 일본 역시 야마이치(山一)증권까지 무너지는 등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대체적인 여론은 손을 벌리는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박총재는 이날 미쓰즈카 히로시(三塚博)대장상,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외상을 비롯해 일본 정계의 양대산맥인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와 만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받았다. 이들은 모두 박총재의 20∼30년 지기(知己). 일본은 정계원로들 사이에 분위기가 형성돼야 정부가 방침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정부의 고위관계자도 박총재의 방일에 앞서 『이들의 마음을 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박총재의 인맥(人脈)이 앞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박총재의 측근들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나카소네전총리 등은 『한국이 폐병에 걸리면 일본도 폐병을 앓게 되는 친구관계』라며 『정부 요로에 적극적인 협조를 권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총재의 한 측근은 일본의 정계 지도자들 사이에 우호적 분위기를 만든 것은 앞으로 일본측이 신속한 지원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한국정부의 입장을 고려,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일본측의 자세 변화를 주시해 달라』고 여운을 남겼다. 〈도쿄〓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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