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합동토론회/프랑스경우]좌우파 2명만참여 난상토론

  • 입력 1997년 11월 25일 19시 47분


프랑스의 경우 정해진 규칙은 없다. 방송사의 제의가 있고 후보자들이 합의하면 TV토론이 가능하다. 88년 선거와 95년 선거에서 각각 한차례씩 TV토론이 있었다. 통상 군소후보가 많이 출마하지만 우파와 좌파의 대표주자 2명만이 TV토론에 참석해왔다. 공산당이나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 등은 자신들을 TV토론에 끼워주지 않는데 대해 불만이 많지만 받아들여진 전례는 없다. 88년 선거 때는 미테랑과 자크 시라크, 95년 대선 때는 자크 시라크와 리오넬 조스팽이 TV토론을 벌였다. 진행방식은 철저히 후보자들끼리 난상토론하는 방식이다. 토론에 앞서 양측 비서실장이 만나지만 논의하는 내용은 날짜 및 시간조정 정도에 불과하고 주제도 미리 합의하지 않는다. 사회자가 두 후보를 소개하고 첫번째 주제를 내놓은 뒤부터 토론진행은 완전히 후보자들의 몫이다. 자신들끼리 새로운 주제로 옮아가면서 공격적 질문과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토론을 벌여나간다. 한 후보가 지나치게 시간을 사용한다거나 논쟁이 너무 격렬해져 중재가 필요할 경우에만 사회자가 나설뿐 토론에 거의 끼여들지 않는다. 따라서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준비와 식견, 비전을 갖고 있지 않으면 상대후보의 공격적인 질문을 감당할 수 없다. 실제로 88년 대선에서 우파후보였던 자크 시라크는 당시 재선에 나선 미테랑과의 TV토론에서 패했다는 인상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줬고 그대로 선거결과로 이어졌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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