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 대선여론조사]이회창 첫 30%臺… 『선두 박빙』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이번 동아일보사 여론조사 결과는 「이회창(李會昌)후보〓약진, 김대중(金大中)후보〓정체, 이인제(李仁濟)후보〓퇴조」로 요약된다. 11월초까지만 해도 이회창후보는 13%안팎의 지지율로 2위인 이인제후보에게 10%포인트 가량 뒤졌다. 그러나 지난 7일 민주당과 통합선언을 한 뒤 이회창후보 지지도는 상승세를 타 15일을 전후해 이인제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 후보의 지지율은 대체로 △김대중후보 34% △이회창후보 24∼26% △이인제후보 22∼23%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부간첩사건 수사발표(20일),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대회(21일)가 이어지면서 김대중후보와 이회창후보간의 차이는 좁아지고 이회창후보와 이인제후보간의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22일 본사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대중후보는 33.8%로 종전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회창후보는 32.2%를 기록,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고 김대중후보와의 격차를 여론조사 표본오차 범위(±2.82) 안으로 좁혔다. 반면 이인제후보의 지지율은 21.2%로 종전보다 1∼2% 떨어졌다. 그러나 1위나 2위와의 격차가 11% 포인트를 넘어서 체감(體感) 하락지수는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별 지지도를 보면 김대중후보가 △20,30대 젊은층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 △농어민 생산 기술직 등에서 우세했다. 반면 이회창후보는 △40,50대의 중장년층 △주부 등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또 남성은 김대중후보에게, 여성은 이회창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 이인제후보는 어느 항목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젊은층에서조차 20대에서 2위(27.2%), 30대에서 3위(22.4%)에 그쳤다.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층에선 지지율이 14.7%에 머물러 이회창(37.5) 김대중후보(36.4%)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지지여부와 관계없이 후보별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김대중후보가 여전히 49.1%로 압도적으로 1위를 지켰다. 특히 △남성 △20대 젊은층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선 김대중후보가 당선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56%를 웃돌았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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