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총리포기」 시사…『정말 마음 비웠나』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전총재가 20일 『내가 언제 국무총리를 하겠다고 했느냐』며 국민회의와의 공동집권후 총리직 포기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은 여러모로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 일각, 나아가 양당 내부에서조차 DJT연대가 「권력 나눠먹기」로 비쳐져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양당이 구상해온 공동집권 후 DJT연대구도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김종필총리―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라는 역할분담이었다. 단일화합의문 초안에 「김대중후보―김종필차기총리」로 명시했던 것도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같은 역할분담은 DJT연대에 대한 강한 「역풍(逆風)」을 낳았다. 특히 「70대 원로들의 정치생명 연장책」이라는 비난은 뼈아픈 대목이었다.물론 김전총재는 그동안 여러차례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2선후퇴」를 의미하는 총재직 이양을 하루 앞두고 한 김전총재의 발언은 공동집권후의 역할분담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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