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서울 여의도 당사 7층 이회창(李會昌)총재실이 갑자기 북적대는 모습이다. 불과 1주일전까지만 해도 썰렁했던 총재실에 내방객이 줄을 잇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이총재의 지지율이 약진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들이 일제히 「이총재 지지율 2위탈환」을 보도한 17일 오전부터 총재실은 발디딜틈없이 붐비고 있다. 총재실 내방객, 총재를 찾는 전화와 격려전화 등이 밀려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몇달전 이총재의 지지율이 높을 때는 너무 나서서 눈총을 받다가 지지율이 하락하자 사라졌었던 P전의원의 얼굴도 17일 다시 보였다. 한 원로급 인사도 내내 「조용히」 있다가 다시 『이회창후보밖에 없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4,5명에 불과했던 이총재 수행 의원 및 당직자도 15∼2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14일 실시된 TV토론 때는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당의 중진과 초재선의원 등이 줄줄이 나타났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벌써 「왔다갔다형」 「오락가락형」 「갈팡질팡형」 등 정치철새 의원들을 비아냥대는 말이 돈다. 국민신당으로 갔던 당직자 가운데 일부는 『내 사표가 수리됐느냐』고 은밀히 알아보고 있다는 것.
영입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번주 중 전직 장성 30여명을 당 안보위원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또 당내외 전직의원 재야인사 등을 망라한 대규모 「3김청산 추진위원회」의 조기구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이민우(李敏雨)전신민당총재 이충환(李忠煥)전신민당총재권한대행 왕상은(王相殷)전민정당중앙위의장 김정례(金正禮)전보사부장관 등 전직의원 1백53명이 이총재 지지를 선언한 것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세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