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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11월 12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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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강연의 주요내용.
▼경제난▼
북한경제는 남한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 북한경제가 이렇게 못쓰게 된 것은 김정일이 자기 개인의 경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외화벌이 기관까지 망라하고 있는 당경제는 김의 사유재산이다.
또한 제2경제위원회가 주도하는 군대경제의 실태를 누구도 알지 못하며 김정일만이 안다. 둘을 빼고 남은 게 정무원경제(국가경제)인데 이마저도 일일이 김의 비준을 받도록 돼 있다. 결국 김정일이 경제전문가들의 경제운용을 막아 경제가 이꼴이 된 것이다.
작년 겨울 전기난이 심각했다.
화력발전소가 멎었고 중앙당내 손님을 맞기 위한 응접실에 있는 어항의 물고기가 얼어 죽을 정도였다. 모자라는 전력을 우선적으로 배당받기 위해 김정일이 수표(사인)한 서류를 들고 전력공업부를 찾아간 기관만 무려 1백90개나 됐다. 이에 전력공업부는 『(달란대로 다주면) 우리 일 못한다』고 하소연했고 당비서들이 나서서 김의 수표를 무효화했다.
▼식량난▼
북한의 자연재해는 어느 나라에도 있는 것이다. 김정일은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책임은 하늘에 지우고 있다. 식량난은 인재다.
지난해 1.4분기에 군량미가 바닥났을때 당비서들도 (개인적으로) 장마당에서 1인당 2백㎏씩 사서 (군에) 줬다.
식량난 때문에 중국에 두가지 새 직업이 생겨났다. 하나는 중국을 다녀오는 북한주민은 나갈 때와 들어올 때 김일성동상에 꽃을 바쳐야 하는데 단동 등 국경지역에 이를 노린 꽃장사가 생겨났다. 또하나는 고철상이다. 중국고철상들은 북한주민들이 가져 온 고철을 받고 대신 밀가루 등을 준다.
▼대외관계▼
북한은 일본에 1백억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1백억달러 모두 받을 수는 없겠지만 조총련 재산이 대단해 그걸 갖겠다는 생각도 강하다. 따라서 (남한은) 일본이 북한과 수교하지 않는 방향으로, 아니면 적어도 미루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전쟁가능성▼
김정일은 전쟁을 생각하고 있다. 그는 남한이 복잡할 때와 미국이 다른데와 싸울 때가 전쟁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전쟁을 막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 조금만 더 있으면 군수공업이 마비될 것이다. 적(북한)의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군수공업이 못 살아나게 해야 한다. 투자를 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은 개혁 개방을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개혁 개방만 하면 80∼90%는 통일을 이루는 셈이 된다. 셋째, 경제적으로 도와줘서는 안되며 경제적으로 예속시켜야 한다.
통일비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걱정할 게 없다. 협동농장을 개인농장으로 바꿔 이태(2년)만 지나면 식량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10억달러 정도만 있으면 공장을 돌리고 식량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