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각戰線 점검/이회창 對 김대중]

  • 입력 1997년 11월 11일 19시 30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회창후보와 김대중후보 사이에 표의 전이(轉移)양상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즉 상호 치고받아봐야 별로 얻는 게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3개 전선 중 외견상으로는 「이회창 대 김대중」 전선의 전황이 현재 가장 치열하다. 이후보쪽이 공세적이고 김후보쪽은 수세적이다. 전단(戰端)도 대체로 이후보쪽에서 제공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지지도 1위인 김후보와 주(主)전선을 형성, 양자대결구도로 몰아가겠다는 의도다. 이 때문에 이후보 진영의 공세는 전면적이다. 「3김청산」의 기치 아래 「DJP연대」의 문제점을 집중 공략한다. 유권자들에게 「이회창이냐, 김대중이냐」, 「구정치냐, 새정치냐」의 선택지를 들이미는 것이다. 김후보 진영 또한 이후보 진영의 전략을 알면서도 일정 부분 대응하는 작전이다. 이인제후보 진영을 가급적 무시해야 한다는 양 진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후보 진영이 최근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의혹을 제기하면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하자 김후보 진영은 즉각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김후보 진영의 「대 이회창」 반격은 파상적이다. 두 이후보를 「이이제이(以李制李)」식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두 이후보에 대한 공세의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게 김후보 진영의 전략이다. 김후보 진영은 일단 이후보에 대해 주로 개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국지전을 펴고 이후보의 지지율이 2위로 올라서면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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