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는 결국 「이회창 대 이인제」 전선이다. 두 후보의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겹쳐 표의 전이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진영간의 전투는 아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양 진영의 당면목표는 여권의 대표성 확보다. 여기에 지지율 2위 확보의 관건이 걸려 있다.
양 진영의 힘겨루기는 영남권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후보 진영은 일단 대구―경북 지역을 교두보로 삼기 위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중이다.
반면 이인제후보 진영은 그에 대한 반발심리와 김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을 업고 부산―경남지역에서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대구경북에선 이회창후보가, 부산―경남에선 이인제후보가 호조를 보인다.
이회창후보 진영은 또 이인제후보 진영을 「3김의 아류」로, 이인제후보 진영은 이회창후보 진영을 「5,6공 복원세력」으로 몰아세운다. 양측 모두 자기 진영만이 유일한 김대중후보의 대항마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