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담화/각정파 반응]『말은 좋은데…』실천촉구

  • 입력 1997년 11월 9일 20시 23분


“실천할까…”
“실천할까…”
각 정파는 8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특별담화와 관련, 「공명선거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혹시 선거사정(司正)으로 「신(新)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신한국당 주류와 비주류는 모두 『김대통령이 대선을 엄정하게 관리하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일단 환영했다. 주류측은 그러나 여전히 김대통령이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를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지원할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성명에서 『(김대통령의 다짐이) 이행된다면 매우 적절한 조치』라면서도 『김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신당에 대한 배후지원 의혹을 불식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주변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측은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대선을 공정하게 이끌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반겼다. 김철(金哲)의원은 『어쨌든 대통령이 특별담화를 내야하는 상황까지 이른데 대해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각 정당은 대통령의 뜻을 헤아려 공명선거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등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이 선거사범에 대한 단호한 법적용을 천명한 데 대해 「신공안정국 조성」이 우려된다며 경계했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에서 『김대통령의 공명선거 의지표명이 언행일치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자칫 선거정국을 공안정국으로 몰고가려는 의도가 숨어있지나 않은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논평에서 『공명선거 의지를 밝히고는 있으나 요식행위에 불과한 느낌』이라며 『하지만 선거사범에 대해 소속 정당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신당은 김대통령의 담화를 계기로 「청와대 배후지원설」 등 무책임한 폭로전이 자제돼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변인실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대통령은 구태의연한 흑색선전과 비방 폭로는 물론 대선관리의 엄정중립과 경제위기 등 시급한 국정현안에 대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대처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정부의 권한을 총동원해 불법행위를 다스리겠다는 대목은 해석여하에 따라서는 공안정국의 재현이라는 오해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김대통령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논평했다. 〈최영훈·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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