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투구 쓰고 TJ갑옷 입고…

  • 입력 1997년 11월 6일 20시 13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 박태준(朴泰俊)의원의 6일 3자회동은 「DJP연대」를 「DJT연대」로 확대시키기 위한 공식절차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지역적으로는 「호남―충청―대구 경북(TK)」, 세력적으로는 「산업화세력―민주화세력」을 한데 묶는 「DJT연대」의 정치적 의미가 완성됐음을 강조하고 있다. 세 사람은 내주초 JP가 의장이 되는 선대위가 출범하면 전국 각 지역을 순방하면서 「DJT연대」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럴 경우 거센 「DJP역풍」도 상당히 수그러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이들 세 사람은 곧 제삼의 건물에 입주할 선대위사무실에 상주하면서 「1일1건식」으로 3자합동의 이벤트를 연출, 「DJT연대」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DJT연대」는 이날 3자회동과 때맞춰 연합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스스로를 「경제를 살리는 황금의 트리오」라고 명명했다. ○…세 사람의 첫 회동이 열린 국회 귀빈식당 회의장에서는 1시간50분 동안 15차례의 폭소가 터져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날 정오 박의원 김종필총재 김대중총재 순으로 도착한 세 사람은 손을 맞잡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양당 총무 사무총장 대변인 등 배석자들과 함께 오찬을 시작했다. ○…식사가 끝난 뒤 25분간 진행된 회담은 안보와 경제안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가 끝난 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세 분의 만남으로 국가안정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세 사람을 『경륜과 철학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분』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자민련측이 준비한 자료에는 「이전투구식 정쟁중지를 일방선언하고 필요시 우리가 대리전(代理戰)을 편다」는 문구가 삽입돼 「김대중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민련이 타 후보의 주공격수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영묵·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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