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창당자금출처］『보이지않는 자금줄』추측 무성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의 초점인 「창당자금 출처」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TV토론 등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지출과 수입내용을 정리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히는 정도다. 그러나 이후보는 대선출마 선언전 경기지사로 재직하면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신분 때문에 정치자금 모금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현행 정치자금법상 자치단체장은 후원회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후보가 자신이 표방한 「새 정치」에 걸맞게 자금내용을 의혹이 남지 않도록 밝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후보측은 그동안 지난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시절 주로 변호사로 활동 중인 고교동문, 사법연수원 동기생 등 지인이나 친지들로부터 보조받고 있다고 밝혀왔다. 또 경기도의 도비(道費)에서 지출된 돈은 없다고 주장해 왔다. 또 신한국당을 탈당, 단독출마를 선언한 뒤 이후보는 사석에서 『김현철(金賢哲)씨 사건도 있고 해서 동문들로부터도 돈을 받지 않고 있다. 가까운 친지들로부터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정당의 창당자금을 주변 친지 등의 도움만으로 조달할 수 없다는 것은 정치권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또 설령 대부분의 창당자금을 친지들로부터 받았더라도 증여세 문제가 뒤따른다. 이후보의 본인 재산은 지난 1월 현재 9억3천4백여만원에 달하지만 현금자산은 적고 빚이 7천만원에 이른다. 따라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후보 진영에 보이지 않는 「자금줄」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재력있는 몇몇 지구당위원장이 수천만원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또 민주계 인사가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다는 설도 있다. 국민신당은 지난달 14일 창당준비위 결성 이후 후원회를 결성하고 금융기관 계좌도 개설, 당비를 모금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거둔 자금은 아직 쓰지 않은 상태. 국민신당은 조만간 창당자금내용을 밝히면서 상당액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