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고문 『탈당결심 이미 굳혀』…대통령 만류 불구

  • 입력 1997년 11월 1일 20시 30분


신한국당 이수성(李壽成)고문은 지난달 27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청와대로 자신을 불러 탈당을 만류했으나 『(탈당) 결심을 이미 굳혔으며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국무총리를 사임한 직후 김대통령이 당고문에 임명하는 바람에 당에 발을 들여 놓았던 이고문이 탈당을 앞두고 예의상 김대통령에게 사전에 알리기 위해 이날 만남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이 자리에서 『당이 더이상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게 된데다 몇 사람의 집착으로 반(反)가치적인 정쟁으로 시종하는 것이 서글프고 이런 상황이 내 정치의 초심(初心)과 동떨어져 당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당이 표류하는 것같아 걱정」이라면서 「당에 남아 분열을 수습하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그러나 이고문은 『마음을 이미 정리했으며 지난 경선때 나를 지지했던 분들과 의논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고문은 「김대통령이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국민신당을 도와 주라는 언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런 말씀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김대통령은 아직까지 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정권창출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만남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속에서 약 한시간동안 진행됐다고 이고문은 전했다. 이고문은 3∼7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뒤 10일경 탈당을 공식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문은 그러나 탈당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혀 항간의 「국민신당행설(說)」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윤정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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