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작은 안기부」…해직간부들 줄줄이 입당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이젠 부장만 영입하면 끝나』 요즘 중앙정보부와 안기부출신 인사들의 잇단 입당을 놓고 국민회의 내에서 오고가는 농담이다. 예전에는 생각조차 못해보았던 전직 안기부출신 인사들이 계속해서 입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삼탁(嚴三鐸)전기조실장에 이어 31일에는 중앙정보부 수사국의 「산증인」으로 불려온 이용택(李龍澤)전의원도 입당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중앙정보부의 「김대중(金大中·DJ)대책특수팀」의 팀장이었던 이부성(李富盛)씨의 입당. 이씨는 71년 대선직후부터 80년 「서울의 봄」까지 10년간 「DJ마크맨」으로 DJ를 사찰했던 인물이다. 이씨는 5.17직후 전두환(全斗煥)정권 출범과 함께 강제 해직됐다. 이씨는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이종찬 부총재에게 최근 입당원서를 냈다. 역시 안기부 제1특보 출신인 이병용(李秉龍)전통일원차관의 입당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는 이밖에도 현 정권 출범직후 김기섭(金己燮)전운영차장에 의해 반(半)강제적으로 해직당한 안기부 국장출신3,4명의영입도추진중이다. 안기부에서 일한 적이 있는 박상규(朴尙奎)부총재가 영입에 앞장서고 있다. 그래서 농담삼아 안기부출신 인사만으로도 「DJ당선대책팀」을 꾸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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