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정계개편 관여않겠다』…김대중총재와 24일회동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4일 오전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와 양자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초연한 입장에서 헌정사상 전례없는 공명정대한 선거관리를 하겠다』며 『반드시 누가 돼야 하고 누구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느 후보에게도 절대 불이익이 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11」 총선 직후인 4월18일 이후 1년반만에 다시 이루어진 이날 양자회동이 끝난 뒤 조홍래(趙洪來)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두 사람은 정국안정을 위해 상호노력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정치권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 김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청와대 비서실도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으며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 『안기부와 검경의 중립을 이미 지시했으며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김총재가 「반(反) DJP 연합」 등 정계개편 관여설을 제기하자 『전혀 그런 구상을 갖고 있지 않으며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단호히 부인했다. 김대통령은 김총재에게 신한국당의 비자금 폭로에 대해 『비자금 폭로에 대해 몰랐으며 사전에 알았다면 반대했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신한국당을 탈당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기아사태의 안정적인 해결 △대북(對北)문제에 관한 초당적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청와대측은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는 내달 3일 양자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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