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의 「정치혁신선언」은 집권여당의 전통적 선거방식인 「돈선거」 「조직선거」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두달 앞둔 시점에서 고질화되다시피한 여당의 「돈선거풍토」를 뜯어고치고 전국적인 대선조직을 가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0월말 현재까지 들어온 지정기탁금은 3백65억원. 이미 바닥이 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또 올해 받은 국고보조금은 71억원. 앞으로 24억원 가량을 더 받겠지만 과거 대선자금에 비춰볼 때 「과자값」에 불과하다는게 당관계자들의 고백이다. 한 관계자는 『이총재의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는 솔직히 말해 여당조직에 필요한 자금을 뿌리지 않은 탓도 있다』면서 『정치자금을 안받으면 거미줄처럼 짜여있는 동별 협의회나 여성 및 청년조직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3김의 비자금축재 청산요구」를 야당의 전유물이었던 「바람」을 일으키는데 이용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