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일 서울 여의도에 신축한 새 당사 입주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 일각에서 후보교체론이 재연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나오는 후보교체론은 당을 분해하자는 것으로 총재로서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가 신한국당과 연대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혔는데….
『좋은 일이다. 조총재도 3김구도의 낡은 정치는 안된다는 신념을 가진 분이다. 경제에 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 그런 방향에서 뜻을 같이 한다면 정치개혁과 경제발전을 이루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만날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
―여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반(反)DJP연합」에 대한 생각은….
『국가현안에 대해 건전하고 확실한 정책방향에 동조하는 세력과 손을 잡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당은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다』
―「반DJP연대」가 후보교체론으로 연결되고 있는데….
『자유경선에 의한 우리 당의 대선후보 선출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 당원은 단합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 후보교체론은 완전히 민주주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며 민주정당의 자기부정이다.집권당으로서 단합하면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처리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이 있다던데….
『지극히 당연하고 원론적인 얘기를 한 것이다. 92년 대선자금은 아무런 자료나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무슨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일단 매듭이 지어졌다. 다만 김대중(金大中)씨 비자금사건같이 법적 문제가 된다면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밝히는 것은 당연하다. 당내는 물론 청와대도 오해가 없을 것이다』
―검찰수사를 통해 김대중총재의 비자금이 문제가 되면 사법처리해야 하나.
『검찰은 법의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다. 「법앞에 평등」에는 나도 포함된다. 경선과정에서 내가 부정한 자금을 받았다면 똑같이 처리돼야 할 것이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