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문단 모임 표정]『위기 공감…걱정만 태산』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신한국당의 고문들은 20일 낮 서울 여의도 63빌딩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 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모임에는 이한동(李漢東)대표를 비롯, 김윤환(金潤煥) 박찬종(朴燦鍾)선대위원장, 이만섭(李萬燮) 황낙주(黃珞周) 이홍구(李洪九) 권익현(權翊鉉) 김명윤(金命潤)고문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대표는 모임 벽두 당 일각에서 다시 고개를 드는 후보교체론이 더 이상 공론화되지 않도록 고문들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오찬에서 후보교체론 등을 직접 거론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도가 여전히 3위의 답보상태에 머물러 당내에 급속히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데는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만섭고문은 『계파와 관계없이 당소속 의원들이 모두 오늘의 현실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해 65∼70%에 이르는 「반(反) DJ(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세력」을 모두 규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고문은 이어 『이제 조순(趙淳)민주당총재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는 물론 통추까지 포함하는 모든 「반 DJ세력」을 규합하는 큰 정치를 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모두 마음을 비우고 사심(私心)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이총재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또 황고문은 『국민정서를 잘 읽어야 하며 그 바탕에서 그동안 해온 선거운동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모임을 마친 뒤 김윤환 박찬종 이홍구 김명윤고문 등은 한결같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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