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설문 각진영 반응]與,예상보다 심각 『망연자실』

  • 입력 1997년 10월 20일 20시 15분


20일자 본보에 보도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 대한 각당의 분위기는 국민회의는 「쾌청(快晴)」,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측은 「대체로 맑음」, 신한국당은 「계속 흐림」, 민주당은 「대체로 흐림」이었다. 그러나 자민련은 「날씨에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국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율이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하기 전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드러나자 『문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며 크게 우려했다. 일부 주류측 인사들은 『새 당사에 입주해서 심기일전하려는 마당에 하필 이런 조사가 나와 찬물을 끼얹는다』며 불평했다. 윤원중(尹源重)총재비서실 부실장은 『이제 이런 단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며 『연령 성별 지역 등을 감안, 응답의 신빙도를 검증하는 판별분석을 해야 한다』며 애써 무시했다. 반면 비주류측 인사들은 『11월초까지도 이런 추세라면 우리당은 필패다. 이총재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왔다』며 후보교체론을 거론했고 일부 주류측도 조심스럽게 『뭔가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이제 여권의 어떠한 음해로도 김총재의 대세론을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며 크게 고무됐다. 국민회의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본보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비자금폭로에도 불구하고 김총재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이회창총재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당의 한 관계자는 『비자금사건으로 김총재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에서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안도했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이총재의 지지율하락으로 신한국당내에서 「후보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기미를 보이자 『이총재가 낙마해서는 안된다』며 대선구도 변화조짐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자민련은 『이제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지지도는 무의미하다』는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DJP단일화가 가시권에 들어온 탓인지 김종필총재의 지지도보다는 김대중총재의 지지도 변화여부, DJP연대와 반DJP연대간 대결구도 등에 더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고위당직자는 『앞으로 별다른 「돌발변수」가 없는 한 김종필총재의 선택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클린(Clean)조순」 전략으로 조순(趙淳)총재의 지지율이 10%대로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한 참모는 『조총재가 내건 「건전세력 연대」라는 큰 구상이 정치권과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조총재가 연대를 주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인제 전경기지사가 주도하는 국민신당(가칭)측은 이전지사가 독자출마한 직후 지지도가 약간 떨어졌으나 이제는 이를 극복하고 부동의 2위를 굳혔다며 반겼다. 또 이번 대선구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전지사와 김대중총재의 양자대결구도로 굳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신당측은 특히 이전지사가 서울과 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도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제균·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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