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정무 일문일답]『비자금문제 정치권서 풀어야』

  • 입력 1997년 10월 16일 08시 05분


홍사덕(洪思德)정무1장관은 15일 기자와 만나 『현재의 비자금정국은 우리 공동체 전체를 흔들 수도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비자금 검찰수사는 정치판을 깰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1주일 전부터 우리 사회의 원로 다섯분을 만나 현 시국을 수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수환(金壽煥)추기경 등 사회적으로 경륜이 높은 원로들은 현재의 비자금 정국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갖고 지혜를 모은 결과 여야 모두 조금씩 양보, 정치문제는 정치권내에서 풀어야한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단 한 분만이 검찰의 개입을 통한 문제해결방식을 지지했다. 어떤 원로는 「사태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선거이후에도 엄청난 후유증이 닥칠 것이고 이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홍장관의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정치권, 특히 여당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데…. 『그렇게 생각해도 할 수 없다. 원로들이 권하는 방식이고 나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는 사전논의가 있었는가. 『이번 일에 대해 대통령께 직 간접적으로 말씀드리면 불필요한 파장만 일으키고 누를 끼칠 것 같아 말씀드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나에게 「공명선거」의 소임(所任)을 맡겼기 때문에 나는 그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며 김대통령도 내 뜻에 동조하리라 본다』 ―이 제안을 여야 모두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지켜보면 뭔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 홍장관은 현재 여야 모두가 덜미를 잡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윤정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