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신기하의원 빈자리」 공천 고민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로 숨진 국민회의 신기하(辛基夏)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 보궐선거 후보공천문제로 국민회의 안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요지는 「공천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신의원이 사실상 숨졌다는 「인정사망」사실이 9월24일자로 호적에 등재됐지만 아직도 참사의 기억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선과 같은 날 선거를 치르는 것은 보선 시한이 대선 선거운동기간과 겹칠 때는 동시선거를 실시한다는 특례규정 때문. 일각에서는 광주 현지의 분위기가 「무공천론」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구(舊)여권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을 경계해 『괜히 「반(反)5.18인사」를 공천하느니 차라리 공천을 하지 않는게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충조(金忠兆)사무총장 등도 『선거날이 같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선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무공천론을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공당(公黨)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대선만을 의식해 유권자들의 참정권을 빼앗는 「횡포」로 비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지역의 공천희망자들은 유인학(柳寅鶴) 박태영(朴泰榮)전의원 이영일(李榮一)전홍보위원장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 그리고 신의원의 사촌동생 등이다. 일부에서는 「국민통합추진협의회(통추)껴안기」 차원에서 홍기훈(洪起薰) 박석무(朴錫武)전의원에게 할애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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