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안보강연회 요지]김종필 자민련 총재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날 자주국방과 자주통일론을 피력하며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총재의 아들 병역문제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단계적 통일론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나도 한국전쟁에 참여한 향군의 한 사람』이라고 서두를 꺼낸 뒤 『6.25때 전사한 육사8기 전우들의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잠들기 전에 몇가지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 봄 여론조사에서 전쟁이 나면 고교생 33%가 도망가겠다고 했다』 『아직도 세계가 버린 삼류 볼셰비키 혁명론에 빠져 방황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현실은 현 정권의 오도된 급진개혁과 회색주의적 대북정책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정권의 파워엘리트라고 하는 장차관 수석비서관 등의 3분의1이 군대에 안갔다』고 지적했고 『지도급 인사나 그 자제들의 병역회피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이회창총재를 겨냥했다. 김총재는 군에서 얻은 해박한 군사지식을 자랑하며 『우리의 국방개념인 전수(專守)방어 차원에서나 우리 경제현실로 볼 때 항공모함이나 공중조기경보기를 갖자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주장했다. 대북(對北)관계에 있어서도 그는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을 주장했다.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은 북한에 대해 경수로지원이나 식량지원 등 돈으로 대화를 구걸하는 대응은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고 『4자회담이 남북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연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총재는 자신의 통일론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독일식 평화통일을 주장했다. 그는 『단계론이나 연방제같은 일정한 형식이나 방식으로 통일은 되지 않는다』며 『북한이 풍화작용을 일으켜 변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통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며 자주통일을 주장, 주변 4강외교를 강조한 다른 당 대표들과 대조를 보였다. 그는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도움은 안되더라도 방해는 안하게 하면 결과적으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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