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YS에 화해제스처…『우린 친구사이 아니던가』

  • 입력 1997년 10월 1일 19시 55분


『친구의 자제인데 앞으로 국민의 이해 속에서 좋은 사회활동을 하기 바란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30일 기자회견에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김현철(金賢哲)씨 사면문제에 관해 언급하면서 던진 말이다. 최근 DJ가 YS에게 보내는 「예사롭지 않은 화해의 제스처」를 함축하고 있는 표현이다. 김총재는 「다자(多者)구도」로 치러지는 올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로 이른바 「김심(金心)의 중립」을 꼽고 있다. 대선고지가 가깝게 다가올수록 「신한국당 총재」라는 굴레를 벗어던진 YS의 중립의지가 더욱 절실하다는 게 DJ의 입장이다. 김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총재는 YS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YS측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상당한 교감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게 이 측근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YS와 DJ를 오가며 「밀사(密使)」 노릇을 할 만한 사람이 과연 누구이겠느냐는 궁금증이 일 수밖에 없다. 최근 정가에서는 홍사덕(洪思德)정무1장관이 애증이 교차하는 두사람 사이의 가교(架橋)역할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홍장관은 최근 사석에서 『대통령의 대선중립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재 측근들이 시기상조론을 제기하며 부인해온 김대통령,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4자수뇌회담 카드」를 새롭게 가다듬고 있는 것도 「YS 마음잡기」 전략의 일환이다. 정치개혁과 대선중립을 화두(話頭)로 대선판도의 주역들이 모여 YS는 심판역할만 하고 공정한 게임룰도 정하자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를 포함시킨 「5자수뇌회담」도 가능하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복안이다. 그러나 DJ의 미소에 YS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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