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의 처 성혜림(成惠琳)의 조카딸로 지난해 1월 어머니 성혜랑(成惠琅)과 함께 서방으로 잠적했던 이남옥(31)이 사건 발생후 1년8개월만에 처음으로 서방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30일자에 이남옥과의 단독인터뷰를 중간 페이지 전면에 게재하고 그의 말을 인용, 『모스크바에서 병치레를 하고 있던 이모 성혜림을 위해 해외쇼핑을 한다는 구실로 평양을 탈출, 모스크바를 거쳐 제네바로 간 뒤 잠적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지는 그러나 이남옥과의 인터뷰장소가 유럽 어느 지방의 변호사사무실이라고만 보도했을뿐 어디에 정착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머니인 성혜랑 등의 근황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김정일의 양딸이기도 한 그는 양아버지에게 『나를 찾을 생각을 하지말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고 털어놓았다. 이남옥은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과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학교에서 같이 공부해 영어 불어에도 능통하며 88년부터는 김정일의 비서로 통역을 담당했으며 어머니의 탈출에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