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회창총재 체제」출범…대표에 이한동고문

  • 입력 1997년 9월 30일 16시 44분


신한국당은 30일 오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李會昌(이회창)대표를 새 총재로 선출 「李會昌총재 체제」를 출범시켰다. 신임 李총재는 대표최고위원에 李漢東(이한동)고문을 지명했으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명예총재로 추대됐다. 신한국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집단지도체제를 도입, 내달초 9명 이내의 최고위원들을 임명하고 6일께 선대위원장을 임명, 李會昌체제의 정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선대위원장엔 金潤煥(김윤환)고문이 내정된 가운데, 金德龍(김덕룡)의원과 朴燦鍾(박찬종)고문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명되고 있다. 李총재는 총재 수락연설에서 『金泳三총재의 명예로운 정치일선 후퇴는 「3김시대」로 일컬어져 온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시대 개막을 알리는 선언이며 새시대는 새로운 주체와 새로운 방법, 새로운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민대통합의 정치 ▲법치주의에 의한 국가운영 ▲제도화된 개혁 ▲국가대혁신을 역설했다. 李총재는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면 입법·행정·사법부가 3권분립의 정신에 기초해 그 역할을 보다 적극적 민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회의원 선거구 문제를 포함, 선거제도와 3단계로 돼있는 행정구조, 그리고 지방자치제 운영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일류 선진대국을 실현하는 새로운 과제는 개혁의 지속』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개혁이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주어서는 안되며, 과거지향적.청산적 개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창조적 개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李총재는 또 『무한경쟁과 정보화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첨단정부'로 만들어나겠다』며 「21세기 첨단정부 기획단」발족을 약속하고 『자율 공정 정보화를 3대 기둥으로 하는 「李會昌 경제」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저의 부덕과 불찰을 깊이 자성하면서 아직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낡은 정치의식을 개탄한다』고 李仁濟(이인제)전경기지사를 비판하고 『모든 도전을 격퇴하고 국민과 당의 결정을 존중해 끝까지 이를 지킬 것』라고 말해 「후보사퇴론」을 일축했다. 이에앞서 李총재는 이날오전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金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만 정책의 색깔을 드러낸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정도를 걸어갈 것』이라면서 『명예총재에게 수시로 여쭙고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前대통령 사면문제과 관련,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사면 시기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국민 대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후의 조치는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만 갖고 있다』고 밝혔다. 李漢東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범여권의 결속과 진취적 젊은 세력과의 연합에서 정권재창출의 길을 찾고자 한다』면서 『겸허한 자세로 민주정당, 국민정당, 책임정당으로 거듭날 때 국민들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화합과 결속을 강조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