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D―100일 대선전략문건」에 나타나 있는 선거전략의 기본축(軸)은 이회창(李會昌)후보와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간 양자대결구도의 정립이다.
신한국당은 이 문건에서 이대표의 득표목표를 1천87만표로 잡고 있다. 이는 유권자 3천2백28만명에 예상투표율을 85.5%, 유효투표율을 98.5%로 보고 득표율을 14대때의 42%보다 다소 낮은 40%로 상정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김대중후보의 표를 34%이하에서 붙들어맨 뒤 나머지 66%를 이인제(李仁濟) 경기지사와 민주당 조순(趙淳)후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후보가 15%, 10%, 5%씩 분점토록 해 이후보가 36% 이상을 득표한다는 계산이다.
이 문건은 이번 대선의 지형(地形)으로 △지역구도 변화와 다자간 대결구도 △돈과 조직에 의한 선거방식의 변화 △미디어선거 대두 △여권분열과 현직대통령인기하락 등을 들고 결론적으로 이번 선거가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문건은 또 향후 일정을 3단계로 나눠 단계별 선거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1단계는 선대위발족전인 10월초까지 여권통합 및 안정화로 확고한 2위자리를 확보한다는 것. 이어 후보등록전인 11월 중순까지 군소후보들을 무력화시키며 부동표를 흡수, 1위로 반전시킨다는 목표다. 3단계는 선거운동기간동안 총력전을 통한 대세몰이로 선거에서 필승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 겸손하고 포용력있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특히 새학기 대학가의 병역거부운동 등에 대한 대응방안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또 조직분야에서 1천만 당원확보로 공조직을 탄탄히한 후 사조직 등 외곽조직을 강화한다는 방안이다.
TV토론에 대한 총력전도 핵심전략의 하나. 당분간 대선기획본부의 역량 중 절반 이상을 TV토론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선거전략단에 별도의 「이슈관리팀」을 운용하고 예상이슈를 공격형 방어형 중립형 등 세가지 유형으로 나눠 정리했다. 공격형이슈에는 세대교체 3김청산 김대중후보사상문제 「20억+α」 등이, 방어형 이슈에는 병역시비 대선자금 등이, 중립형에는 공명선거 사교육비 등이 포함돼 있다.
〈최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