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淳후보의 앞날]『지지율보다 세력연대에 무게』

  • 입력 1997년 9월 11일 20시 09분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최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화합을 이루는 동시에 유능한 인재를 많이 영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대통령후보로 정식 추대된 조후보에게 주어진 당장의 화두 역시 「당의 화합」과 「당세 확산」이다. 조총재는 우선 당체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론으로 들어가면 쉽지 않은 문제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8역 및 당무위원 선임문제, 대선기획단장 및 기획단 구성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조총재는 추석연휴가 끝난 뒤 인선내용을 일괄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의 화합」과 「당 장악」을 동시에 이룰 묘수를 찾는데 부심하고 있다. 기존 당료파 중에서 사무총장을 임명하고 기획단장은 조시장측 인사에게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조총재는 민주당을 열배, 백배 키워 나가겠다며 여야를 망라한 동참을 호소하고 측근들은 물밑접촉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직 총리와 장관, 예비역 장성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로선 「깜짝 놀랄」 거물급 명망가들은 선뜻 손을 잡아주지 않고 있다. 조총재측은 『그대신 참신하고 유능한 젊은 인재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면서 『명망가들은 예측하기 힘든 9월 정국이 지나야 마음을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정국의 안개가 걷히고 조총재가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며 영입여부는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총재는 요즘은 「시련의 9월」이라며 『지지율 등락이나 영입여부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보다 큰 구도, 말하자면 다른 정치세력과의 여러가지 연대구상을 가다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가에는 조총재와 신한국당 민주계, 이인제(李仁濟)지사,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의 2각, 3각 연대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정국이 워낙 급변하는 바람에 조총재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하튼 조총재는 안으로는 당의 화합을 이뤄내고 TV토론과 「경제투어」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극대화,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밖으로는 정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연대가능성에 대비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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