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남은 변수]불안한 多者구도 『안개속』

  • 입력 1997년 9월 9일 07시 57분


「D 100」. 9일로 1백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대선구도는 아직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누구도 절대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다자(多者)대결구도」 속에서 여당후보가 선두를 빼앗긴 전례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여러가지 「기상이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징후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론이나 정계개편론. 87년이나 92년 대선 때와는 달리 각 후보 진영은 득표전보다는 정치세력간 연대를 위한 막후접촉에 더욱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실현가능성과는 별개로 개헌론이나 정계개편론은 각 정파의 불안심리에 편승, 정치권의 「생태계 변화」를 촉진하면서 대선판도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지사직을 사퇴한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독자출마 여부도 기상이변 징후중 하나다. 이지사가 신한국당을 탈당, 독자출마를 결행한다면 그의 당락여부와는 별도로 대선구도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럴 경우 여권은 보수대연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DJP연합」도 여권의 보수대연합 추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게 될 것이다. 대선 막판 후보간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가지 관건은 추석연휴 후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후보의 지지율 반등 여부다. 정권재창출 가망이 있는 선까지 이대표의 지지율이 오른다면 여권내 동요와 갈등은 진정될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심각한 혼란상이 빚어질 것이다. 무엇보다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의향이 중요한 변수다. 김대통령은 여권내 동요와 갈등수습뿐만 아니라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총재직 이양시기가 큰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외에 정치개혁협상의 타결여부, 정기국회에서의 여야대결 양상, TV토론에서의 우열(優劣) 등도 향후 대선판도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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