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補選 표정]자민련『준엄한 심판』 與『애정의 매』

  • 입력 1997년 9월 5일 08시 30분


○…신한국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4일 밤 안양 만안 보선결과가 참패로 나타나자 성명을 통해 『우리 당이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더욱 분발하라는 안양시민의 「애정이 깃들인 매」로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대선 전초전」 운운하며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확대시키고 결과에 흥분하는 것은 유아적 발상』이라며 야당측을 겨냥. ○…국민회의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4일 저녁 『이번 보궐선거는 DJP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기대를 보여 준 것』이라며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야권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자민련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국민대통합을 표방하면서도 당내 통합조차 이루지 못한채 병역문제로 후보직마저 위태로워진 이회창(李會昌)대표에 대한 민의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주장.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당은 『이번 선거는 신한국당에 등을 돌린 민심이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한 결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공천후보가 당선됐을 뿐』이라며 평가절하. ○…이날 저녁 개표장인 안양문예회관에 몰려든 세 후보측 관계자들은 개표시작 직후부터 자민련 김일주후보의 압도적 우세로 나타나자 희비가 엇갈렸다. 자민련측 관계자들은 각 투표함의 개표결과가 나올 때마다 희색이 만면한 표정으로 『이미 상황은 끝났다』고 승전보를 보내는 모습. 그러나 신한국당 박종근(朴鍾根)후보측과 무소속 김영호(金英浩)후보측은 패색이 짙어지자 개표참관인 몇명만 남긴 채 대다수가 허탈한 표정으로 서둘러 개표장을 떠났다. ○…초반 개표상황이 전해진 뒤 자민련 김후보 사무실에는 이태섭(李台燮)부총재 등 중앙당 당직자들과 1백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김일주」를 연호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축제분위기. 김후보는 한때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개표를 조금 더 지켜보자』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다 초반 개표결과 압도적인 우위로 나타나자 비로소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특히 『부재자투표에서 앞선 것은 집권당대표의 아들 병역문제에 대한 현역군인들의 생각이 그대로 담긴 것』이라며 신한국당 이대표를 직접 겨냥. ○…신한국당 박후보측 한 관계자는 『어려운 싸움일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울상을 지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또 무소속 김후보는 일부 친지들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산뜻한 정치바람을 일으키고 싶었다』며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두꺼운 현실 정치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토로. 〈윤영찬·김정훈·정용관기자·안양〓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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