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서울시내 모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휴가철이 끝나면 대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등 바야흐로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시작된다. 더욱이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고비를 맞을 것이고 趙淳(조순)서울시장의 대선출마 등 정국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선승리를 위한 김총재의 「휴가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김총재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측근들에 따르면 정세분석과 대선전략의 두가지의 차원에서 정국구상에 몰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먼저 정세분석 차원에서 김총재는 조시장의 대선출마,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당내 입지 및 李仁濟(이인제)지사의 출마가능성 등을 심도있게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전략의 차원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는 대목은 김총재가 다음주말이나 그다음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DJP단일화 협상의 조기타결 방책이 제시될지 여부다.
한 측근은 『정권교체를 위한 DJP협상의 원칙을 재천명할 것』이라면서 『9월말까지 후보단일화 협상과 내각제협상을 일괄타결하는 게 1차 목표로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은 『구체적 방책은 있으나 26일 金鍾泌(김종필)총재와의 회동에서 밝히겠다는 말로 여론의 관심을 단일화 협상으로 몰고 가 자연스럽게 조시장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총재는 또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와 기아사태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정리, 기자회견에서 정부여당의 위기관리능력을 비판하고 대안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