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국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방침으로 해외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제일은행에 대해 해외차입시의 정부지급보증과 한국은행 특별융자 등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와 무디스 등은 최근 한국 정부의 가시적인 지원조치가 없을 경우 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장기채 발행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하향조정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원은 제일은행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외차입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판단, 일단 장기채 발행 등 해외자금 조달시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안을 빠르면 다음주중 밝힐 계획이다.
재경원은 또 △한은 특융 △제일은행의 증자를 통한 자기자본비율 제고 △부실채권에 따른 평가손(損) 적립비율 하향조정 등 이 은행의 재무구조 개선 지원방안을 마련,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13일 이같이 밝히고 『제일은행의 대외 신용하락은 이 은행의 신인도 뿐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 및 국가 신인도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부도 등으로 금융질서가 교란되거나 대외 신인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는 지난 12일 현재 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장기채발행이 가능한 10개 등급 중 최하위인 「BBB―」로 매기면서 제일은행을 감시목록(Watch List)에 포함시켰다.
S&P는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제일은행의 신용등급을 장기채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BB―」로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임규진·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