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D-2 여권 기류]『金心은 중립』 말은 하지만…

  • 입력 1997년 7월 19일 08시 13분


신한국당 경선을 사흘 앞둔 18일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과 金光一(김광일)정치특보, 趙洪來(조홍래)정무수석 등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김심(金心·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은 엄정중립』이라고 거듭 입을 모았다. 한 핵심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이미 경선에 관해서는 마음을 비운 것 같다』며 『경선이후의 후유증 추스르기가 김대통령의 더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선국면에서 「김심」이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姜三載(강삼재)전사무총장 등 「YS직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관망」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데서도 감지된다. 그러나 여권내의 기류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여권안팎에서는 30∼40명선으로 추산되는 「YS직계」 지구당위원장들이 김대통령의 암묵적인 지시 한마디로 「소리없이」 세(勢)를 결집, 경선막판에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반면 김대통령이 경선직전 「될 후보」인 李會昌(이회창)전대표를 밀어 대세의 흐름에 올라 탈 것이란 예측도 만만치 않다. 결국 이후보와 「금품수수」 공방을 둘러싸고 혈전(血戰)을 벌였던 朴燦鍾(박찬종)후보가 18일 『이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을 수도…』란 발언을 한 근거도 현실적으로는 이후보가 대세를 장악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풀이다. 실제로 김대통령이 이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은 그가 「김심」의 최대수혜자인 데다 2위권과의 격차가 쉽게 좁혀지기 어렵다는 근거에 바탕한 예측이다. 결국 「어차피 흐름을 돌이키지 못할 바에야 밀어주자」는 판단을 김대통령이 할 것이란 분석이다. 청와대 일부관계자들도 이같은 분석에 손을 들고 있다. 실제 「금품살포」 공방이후 청와대가 파악한 대의원 지지율도 이후보와 2위권 후보간에 3배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차투표에서 이후보가 과반수에 못미치더라도 이에 근접, 2위후보의 역전가능성이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2위권 후보간의 합종연횡이 성립되기 어려운 만큼 1차투표에서 1,2위간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2차투표에서 중립적 대의원들이 1위득표자에몰릴가능성이크다는점도이분석을 뒷받침하는 논리다. 아무튼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단호하게 부정하고 있다. 「김심」이 노골적으로 표출될 경우 경선파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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