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된밥에 재…』이회창진영 당혹…지지2%P 하락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23분


『朴燦鍾(박찬종)후보가 다된 밥에 재를 뿌리려 한다』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후보의 한 측근은 15일 캠프의 당혹과 안타까움을 이같은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후보는 이날 경선대책위원회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렇게 험난하게 뒹굴어야 하는 길을 가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이후보측은 경선의 분수령으로 예상했던 11일의 부산연설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자 『승리는 떼어논 당상』이라고 자신했었다. 그러나 13일 저녁 박후보가 『금품을 살포한 후보는 이회창후보측』이라고 지목하자 일순 당황한 표정이었다. 특히 이후보측은 14일 전국 대의원을 상대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하루만에 지지율이 2%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高興吉(고흥길)특보는 『지지율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대표시절 「대선자금 불거론」 발언을 했을 때는 10% 포인트 가량 떨어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선은 눈앞에 다가오고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후보측의 걱정이다. 이후보 진영은 14일 저녁과 15일 아침 이후보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만족스런 답을 얻지 못했다. 이후보측은 15일 박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을 검토하다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양자간 대결구도가 하등 득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후보는 이날 단호한 어조로 『분명히 끊을 것은 끊겠다』고 말했다. 모종의 「강수(强手)」를 예고하는 말처럼 들렸다. 『16일 청와대 주례보고 등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본 뒤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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