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참모들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4일 신한국당내 정발협 간사장인 徐淸源(서청원)의원을 만난 뒤 마치 자신의 의중이 李壽成(이수성)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알려진데 대해 크게 화를 냈다고 7일 전했다.
이날 오전 김대통령으로부터 긴급지시를 받은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 金光一(김광일)정치특보 姜仁燮(강인섭)정무수석비서관 등 핵심참모들은 일제히 약속이나 한듯 『「김심(金心·김대통령 의중)」은 「엄정중립」』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들 핵심참모는 우선 지난 4일 김대통령과 서의원의 만남이 서의원의 거듭된 요청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날 『우리는 이수성후보를 지지하겠다. 대통령의 의중을 알려달라』는 서의원의 요청에 김대통령은 「엄정중립」과 「정발협의 특정후보 집단지지 불가」의 뜻을 명백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지난주말 정발협 지도부의 이후보지지 움직임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김대통령은 『하지도 않은 얘기를 쓸 데 없이 하고 다닌다』며 격노했다는 것이 청와대참모들의 이야기다.
김대통령은 실제로 강정무수석에게 徐錫宰(서석재)정발협공동의장 및 서의원에게 자신의 뜻을 분명히 전하도록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참모들의 이야기만 들으면 결국 서의원은 「김심」을 잘못 읽은 것이 된다. 단순히 잘못 읽은 것이 아니라 「김심」을 조작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서의원은 김대통령을 만나 『이수성후보를 밀겠습니다.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김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어느 한 쪽이 틀린 말을 하고 있는 셈이 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제발 「김심」을 액면 그대로 믿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