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이수성선택」갈등안팎]안개속「金心」풀이 제각각

  • 입력 1997년 7월 7일 08시 20분


“고민됩니다”
“고민됩니다”
신한국당내 민주계중심의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발족 한달여만에 마침내 경선후보 지지문제로 내분에 휩싸이고 있다. 이 사태의 발단은 徐淸源(서청원)간사장 李在五(이재오)기획단장 등 정발협내 李壽成(이수성)후보 지지파들이 지난 5일 이후보를 서둘러 추대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정발협 내부는 지난 3일까지만 해도 크게 이수성후보와 李仁濟(이인제)후보로 지지파가 양분돼 있었으며 전체적인 추세는 이인제후보가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무드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이수성후보 지지파들은 전당대회가 2주일안으로 다가오는 등 상황이 급박해지자 지난 4일 오후 서간사장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 청와대에서 만난 뒤부터 정발협 내부분위기의 반전을 시도했다. 서간사장은 청와대면담후 5일 徐錫宰(서석재)공동의장 金운환의원 등 4명과 만나 청와대 면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이수성후보를 조기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간사장은 김대통령에게 『이수성후보로 갑니다. 어떻습니까』라고 물었으나 김대통령이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김대통령이 이수성후보 지지를 묵인한 것이 아니냐고 해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대통령의 진의와 전혀 관계없이 「묵묵부담의 김심」이 이수성후보쪽에 쏠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수성후보지지론은 정발협내에서 이인제후보 대망론을 누르고 급속히 확산됐다. 이날 저녁 12인의 핵심인사 회동에서도 본선필승론을 근거로 이수성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이 자리에는 金燦于(김찬우) 李康斗(이강두) 이재오 劉容泰(유용태) 朴宗雨(박종우) 許大梵(허대범) 의원, 兪成煥(유성환) 沈相俊(심상준)위원장 등이 합류했다. 그러나 이중 이인제후보를 지지하는 김운환의원 유성환 심상준위원장은 『지금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이수성후보를 어떻게 추대할 수 있느냐』며 제동을 걸었으나 분위기를 제압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발협지도부 20여명이 6일재차 회동, 격론을 벌였지만 여전히 합의점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만 서의장 등을 중심으로 김심이 이수성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판단이 점차 퍼지면서 후보결정시기를 3일 정도 늦춰야 한다는 신중론이 무게를 더해갔다. 또한 서의장과 김운환의원은 따로 긴급회동, 이같이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결국 7일로 예정된 정발협의 확대간부회의는 경우에 따라서는 정발협 지도부의 갈등만 노정시킨 채 정발협의 사분오열사태를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많다. 이렇게 되면 이수성후보지지파는 적으면 金守漢(김수한)국회의장 서간사장 이재오단장 등이, 동조자가 많으면 10여명 이상이 이수성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기고 이인제후보지지파도 독자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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