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이수성지지」결정 안팎]묵묵부답으로 답한「金心」

  • 입력 1997년 7월 6일 19시 51분


신한국당내 민주계가 주축이 된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핵심인사들은 지난 3일까지만 해도 크게 이수성후보와 이인제후보로 지지파가 양분돼 있었으며 전체적인 추세는 이인제후보가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무드를 타고 있었다. 이같은 분위기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 4일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이 「총대」를 메기 시작하면서부터. 서간사장은 4일 오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 청와대에서 만났다. 물론 면담사실과 내용은 일절 비밀에 부쳐졌다. 그러나 徐錫宰(서석재)공동의장 서간사장 金운桓(김운환)의원 등 정발협 핵심 5명이 다음날인 5일 아침 서울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 비밀회동했고 서간사장이 청와대 면담결과를 설명하면서 「김심(金心·김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서간사장은 김대통령에게 『이수성후보로 갑니다.어떻습니까』라고 물었으나 김대통령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서간사장은 「김심」이 이수성후보 지지를 묵인하는 것으로 이해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김심」에 대한 이같은 평가에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서간사장은 공식적으로는 청와대 면담사실을 부인하면서 『김심은 개입할 수도, 개입해서도 안 된다』며 「김심 작용설」을 일축했다. 아무튼 김대통령의 진의와 전혀 관계없이 「묵묵부답의 김심」이 이수성후보쪽에 쏠린 것으로 해석되면서 이수성지지론은 정발협내에서 이인제 대망론을 누르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들 5명이 참석자 범위를 확대, 이날 저녁 다시 만나 4시간여 동안 의견을 조율한 자리에서도 일부 인사들의 이인제후보 지지주장으로 격론이 벌어져 완전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으나 대세는 이미 이수성후보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주된 판단기준은 「본선에서 과연 야당후보인 金大中(김대중)총재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이 만찬회동에는 金燦于(김찬우) 李在五(이재오) 劉容泰(유용태) 朴宗雨(박종우)의원, 兪成煥(유성환)위원장 등을 포함, 모두 12명이 참석했다. 이들 정발협 핵심인사는 휴일인 6일에도 정발협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으나 이수성후보 지지에 따른 정발협내 행동통일파와 이탈파 등 회원 성향을 최종 점검하고 경선대책기구발족과 인선문제를 협의하는 등 실무대책준비로 분주했다. 한 관계자는 『정발협 주요인사 10여명이 이수성후보 경선대책기구에 참가하고 이수성 특보단도 구성하는 등 방대한 조직체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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