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 활동중단 결정]나라회,상대역 의식 「개점휴업」

  • 입력 1997년 7월 2일 20시 25분


신한국당내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2일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후에도 나라를위한모임(나라회)측은 『해체한다거나 특별히 활동중단을 선언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라회측은 이날 『우리는 출범부터 「특정후보나 특정계파 초월」 등을 주장해 왔고 여러차례 상임운영위 회의를 통해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말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 경선주자 진영과 정발협측은 나라회도 활동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나라회의 한 관계자는 『3일 오전 상임운영위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특정후보를 집단적으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회는 당내 민주계가 정발협이라는 거대조직을 결성하는 등 경선과정에서 집단행동을 보이는 데 맞서 민정계가 지난달 17일 결성한 대항마(對抗馬) 성격의 모임. 내부적으로 이견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친(親) 李會昌(이회창) 노선」을 견지, 공공연하게 「반(反) 이회창 노선」을 표명해온 정발협과 대립구도를 형성해왔다. 이 때문에 정발협이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나라회도 특정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정발협이 활동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나라회도 활동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해체나 활동중단을 선언하지 않더라도 나라회 또한 당분간 「개점휴업」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미 각 구성원들은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이회창전대표 지지분위기가 대세이며 李漢東(이한동) 李壽成(이수성)고문을 지지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정용관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