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 주장]全盧 비자금-YS 대선자금 다르다?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은 다르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이 4일 조선일보와 KBS가 공동주최한 TV토론회에서 한 이 발언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의원은 『두 전대통령의 비자금은 재임 중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김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받은 정치자금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자민련의 沈良燮(심양섭)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임기중의 통치자금이든 임기전의 대선자금이든 모두 재벌로부터 나온 「검은 돈」이기는 마찬가지』라며 『「돈은 당에서 받았지, 내가 직접 받은 것은 없다」는 김대통령의 어법을 그대로 빼닮은 궤변』이라고 쏘아붙였다. 심지어 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도 『전 노 비자금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성격이 완전히 같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제삼자가 그런 평가를 한다면 모를까, 지난 92년 대선 때 많은 돈을 쓰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김의원이 「떳떳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김의원측은 이날도 『전,노비자금은 재임 중 긁어 모으다시피 한 것이고 축재(蓄財)의 성격마저 띠고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은 당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대해 여당의 한 초선의원은 『김의원은 측근이 한보로부터 5천만원을 받았는 데도 검찰수사 전까지는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검찰수사 후에는 「직접 받지 않았다」고 말을 바꾸었다』며 『이번 발언도 김의원이 여론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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