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사퇴 시나리오」]『18일까진 버텨보자』

  • 입력 1997년 6월 5일 07시 57분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 대표측은 4일 청와대 주례보고 결과에 매우 고무된 듯한 분위기다. 이대표의 측근들은 『이제 사퇴 문제는 물 건너갔다. 이대표를 중심으로 민생안정과 경제회생에 힘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대표측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재신임을 바탕으로 당분간 「대표직 고수」를 밀어붙인다는 생각이다. 특히 4일부터 지구당개편대회를 통한 전당대회 대의원 선출이 시작된만큼 최소한 대의원선출이 마무리되는 17,18일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대표직을 유지한다는 태세다. 또 임시국회가 열릴 경우 대표연설같은 굵직한 「프리미엄」도 놓칠 수 없다는 계산이다. 이미 주요당직자회의(정원 13명)도 두세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파 세력으로 포진시켜 당의 주요 정책결정 과정도 장악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당내 반대파의 의견을 묵살하는 이미지로 비쳐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하는 눈치다. 한 측근은 『주례보고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해서 대표직 자체에 연연하는 것으로 보면 안된다』며 다소 융통성을 보이기도 했다. 〈정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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