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과 자민련이 연일 원색적인 「과거들추기」 성명전을 벌이고 있다. 자민련이 정권퇴진투쟁을 선언하면서 신한국당이 金鍾泌(김종필)총재의 과거 전력을 들춰냈고 급기야 자민련이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사생활까지 들먹거리며 그야말로 「추악한 정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민련은 4일 △김대통령의 賢哲(현철)씨 유학건의 묵살 △현철씨의 실명제 위반 △슬롯머신 업계 자금수수설 등 「11대 의혹」에 대한 신한국당의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다.
이 공개질의는 △김대통령이 공개된 식사시간에는 칼국수를 먹고 비공개 식사때는 고급 스테이크를 먹는다는데… △부친 金洪祚(김홍조)옹 자택에 청탁행렬이 줄을 이었다는데… △상도동 사저의 원주인이었던 여인과는 어떤 관계였는가 등 김대통령과 가족얘기까지 거론했다.
자민련측은 『신한국당이 말끔히 해명된 일을 새삼스레 「박물관」에서 끄집어내 유치한 싸움을 걸겠다면 우리도 계속 시리즈로 까발리겠다. 소재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金大中(김대중)김종필총재에 대한 공개질의서를 내 이번 싸움을 시작한 신한국당도 이에 발끈, 『지난 5개월동안 온갖 유언비어를 제조,유포하고도 아직도 부족하냐』고 몰아붙였다.
金忠根(김충근)부대변인은 반박논평을 통해 『자민련은 대선국면에 돌입하면 가만히 두어도 깨어질 「가건물」신세지만 지금처럼 정국혼란질만 일삼다가는 민심에 의해 당장 「강제철거」 당할지 모르니 집안단속이나 잘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에 앞서 김부대변인은 3일에도 김총재의 「5.16쿠데타」「부정축재」 등을 거론하며 무차별공세를 폈다. 김부대변인은 『5.16전 김종필씨는 군에서 쫓겨나 술이나 마시며 세상 뒤집어지기를 바라는 낭인(浪人)신세였다』는 등 독설을 서슴지 않았다.
한편 자민련은 신한국당이 제기한 김총재의 「부정축재」의혹과 관련, 「외곽해명」에도 나섰다. 자민련은 4일 제주지사 앞으로 편지를 보내 『관광안내원들이 제주도 감귤농장을 설명하며 김총재가 「축재한 재산」인 것처럼 왜곡하고 있어 심히 유감』이라며 관련자료를 첨부,시정을 요구했다.
〈이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