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사퇴 공방， 결론 못내…신한국 대선주자 회동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를 포함한 대선예비주자 9명은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동,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놓고 3시간반동안이나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대표는 이날 다른 예비주자들의 끈질긴 대표직사퇴 요구를 받고도 『대표직 사퇴문제는 나에게 맡겨달라』는 말로 버텼다. 이날 朴燦鍾(박찬종)고문과 崔秉烈(최병렬)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이대표가 대표직을 조기에 사퇴하지 않는한 불공정한 경선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대표직 사퇴의 시기를 명확히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이 전했다. 또 李壽成(이수성) 李洪九(이홍구) 李漢東(이한동)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도 『이 문제가 더 이상 당내 분란의 소지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이대표가 양식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지금까지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대표직 수행 자체를 문제삼아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승복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다른 예비주자들의 요구에 마지못해 『당총재를 만나 보고 내가 판단하는 것이 순서이고 모양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4일의 주례보고에서 대표직 사퇴문제를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협의할지에 관해서는 『나의 양식에 맡겨달라』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현재로서는 대표직을 내놓을 이유가 없지만 경선등록 직전인 6월말경 자진 사퇴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영훈·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