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협,「反이회창」무관 「엄정중립」 선언

  • 입력 1997년 5월 26일 20시 24분


신한국당내 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엄정 중립」을 거듭 선언하고 나서 그 진의에 관심이 더해가는 분위기다. 徐淸源(서청원)간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선주자가 난립, 세확산을 하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줄을 서면 당이 어려워지고 아무 것도 못한다』며 『엄정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간사장은 또 정발협이 그동안 「반(反) 李會昌(이회창)대표」 연대로 비춰진 데 대해서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배제하는 모임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민정계인 李世基(이세기)의원 등의 공동의장 추대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임의 성격도 「민주계 중심의 정권재창출」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문민개혁 승계세력」으로 재규정했다. 그러나 정발협의 이같은 입장표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당내에 거의 없다. 오히려 민주계 색깔이 덜한 서간사장을 앞세우고 모임의 성격도 당분간 정치색을 배제함으로써 金德龍(김덕룡)의원 축출 후 지지부진한 세결집을 촉진하겠다는 고육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따라서 정발협은 일단 엄정중립을 통해 세를 확대하게 되면 일정시점에 이르러 특정후보 지지문제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엄정중립 입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세불리기에 성공하더라도 내부이견으로 단일후보 추대작업이 거의 어렵다는 점에서 정발협의 전도(前途)는 여전히 험난하다. 이 때문에 경선구도에서 미칠 영향도 찻잔속의 풍랑 정도로 그칠 공산이 크다. 정발협은 이날 金武星(김무성) 金佶煥(김길환) 金哲(김철)의원 등 신민주계인사를 합류시키는 등 초 재선의원을 포함, 머지않아 1백여명선의 회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새 지도체제를 정비한 정발협의 행보에 쏠리는 당안팎의 시선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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