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全간부,4시간반동안 黨진로 난상토론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10일 자민련 간부회의는 여러모로 이례적인 자리였다. 당사 밖(힐튼호텔)에서 회의를 연 것도 그렇지만 무려 4시간반 동안이나 난상토론이 계속됐고 모처럼 전원이 출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는 연말대선을앞둔당의 진로와 관련, 그동안 분분했던 의견을 하나로 모을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따라서 논의는 당면한 두가지 문제, 즉 연내 내각제개헌과 야권후보 단일화문제로 압축됐다. 회의가 끝난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토론결과를 요약 발표했다. 모두 4개항으로 △위기정국 수습을 위한 「정치적 조처」를 취한다 △연내 내각제개헌을 6월24일 전당대회까지 적극 추진한다 △내각제 실천을 바탕으로 한 야권후보 단일화작업을 계속한다 △국민회의가 5월19일 전당대회에서 내각제당론을 채택해줄 것을 희망한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4개항을 살펴보면 우선 자민련은 연내 내각제개헌 추진시한을 6.24전당대회까지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金賢哲(김현철)씨와 대선자금문제 등 총체적 난국을 푸는 해법으로 연내 내각제개헌을 위해 노력은 하겠지만 언제까지 연내 개헌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이는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까지는 연내 내각제개헌과 야권후보단일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좇겠다는 계산으로도 볼 수 있다. 국민회의가 5.19전당대회에서 내각제당론을 채택하지 않더라도 후보단일화는 계속 추진키로 「양해」를 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회의가 5.19전당대회에서 내각제당론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 야권공조를 깨자는 의견부터 나름대로 「성의표시」를 했으므로 곧바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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