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청문회］아버지ＰＲ 열중…『역시 「효자」』

金賢哲(김현철)씨는 소문대로 「효심」이 강했다. 25일 청문회 내내 그는 아버지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죄의식을 드러내면서 한편으로는 김대통령과 김영삼정부에 대한 평가절하에는 반발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알레르기반응을 보였다. 현철씨는 청문회가 시작되자 『국민여러분께, 그리고 저희 아버님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고 그 뒤에도 청문회 중간중간에 『아버님께 죄인이다. 용서를 빌 뿐』이라는 등 「아버님」을 연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버님은 당선되시고 나서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그 자리에서 아버님께서 「대만 장개석총통의 큰 며느리가 상당한 사치벽이 있었다. 장총통이 큰 며느리에게 보석함을 선물했는데 열어보니 권총이 들어 있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가족들이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아버지의 청렴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또 『아버님께서는 결연한 각오로 문민정부를 출범시켰다. 문민정부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각종 국정 개혁들을 진행시켜왔다. 아버님께서는 몸을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을 해오셨으나 저와 같은 주변인사나 한보문제로 아버님의 명예나 문민정부의 개혁이 훼손되고 폄훼되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아버지 PR」에 열중했다. 金景梓(김경재·국민회의)의원이 『과거에는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가보처럼 보관됐으나 요즘은 전혀 인기가 없다』고 말하자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고 되쏘았다. 그러자 김의원이 『김영삼정부 초기에는 대통령의 인기가 상당히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지금은 지지도 3.8%로 떨어졌다. 이게 누구의 책임인가』고 따지자 『저는 그…』라며 말을 잇지 못한채 고개를 떨구었다. 〈박제균기자〉